
Soulscape라는 이름이 soul과 scape의 조합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다는 뜻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 이름을 만들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거창한 뜻이 있다기 보다는 조합으로 기존에 없는 합성어를 만들어내려고 하였습니다. 역설적인 단어 조합으로 말이죠.
이름처럼 - 음악으로, 소리로 공간을 채우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어떤 공간이든 소리는 다르게 들릴수밖에 없고, 다른 감각과 결합해서 다른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그걸 디자인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매우 큰 행복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LOVERS 앨범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때와 지금, 작업 방식이나 영감을 얻는 경로에 구체적으로 달라진 게 있을까요?
달리진 부분은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레코드를 통해 간접 경험하고 그것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현재의 방법과 접근으로 빚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작업할 때 청각이 아닌 다른 감각이 개입한 적이 있나요. 시각이나 향 또는 촉감 등이 있을지 궁금해요. 그것들이 작업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혹은 어떤 식으로 표현으로 이어졌는지 궁금합니다.
향이라는것은 저장 보존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뭔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촉각과 더불어 무의식적인 세계에서 작용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물론 시각적인 자극은 언제나 큰 영감을 줍니다.
후각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후각은 일종의 기억입니다. 시간 장소 사람 등에 대한 기억이 항상 연결되어 있는 듯 합니다. 제가 후각이 뛰어난 편은 아니긴 하지만요.
처음 맡은 냄새, 생애 첫 향에 대한 기억이 있으세요? 어떤 장소거나 어떤 사람이거나요.
어렸을 적 홍콩에서 살았는데, 지금도 홍콩에 도착하면 어렸을적 기억이 냄새를 통해 되살아납니다. 대부분이 음식 냄새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요.
처음 뿌린 향수는 어떤 거였나요?
제가 중고등학생때는 캘빈클라인(Calvin Klein)의 씨케이원(CK ONE) 이 대유행이었지만, 특히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 로디세이(L'eau D'issey)가 인기여서 선물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어요.
요즘 즐겨쓰는 향수가 있나요?
수토메 아포테케리(Sutome Apothecary) 에서 만들어주시는 커스텀 제품들을 즐겨씁니다. 루이비통(Louis Vuitton) 엘비 러버스(LV lovers)도 가끔 애용합니다.

향수가 아닌, 가장 좋아하는 자연이나 일상의 냄새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비온뒤의 냄새? 흔히 페트리코, 지오스민이라고 불리우는 ...
특정한 향과 이어지는 음악이 있을 것 같아요. 반대로, 특정한 곡을 들으면 함께 떠오르는 향이 있나요.
정말 잘 녹음된 60-70년대 음반들은 담배냄새, 샌달우드, 패출리 향이 나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 당시의 스튜디오 사진에서 많이 본 탓이겠죠?
만약 지금까지 만든 곡이나 셋 중 하나를 골라 향으로 만든다면, 어떤 것을 어떤 향으로 만들고 싶은가요.
스튜디오360 경음악단 명의로 발표한 바람이라는 곡입니다. 은은하고 한국적인 향? 자개장에서 꺼낸 옷이지만 무겁거나 퀴퀴한 그것이 아닌 느낌이 어디엔가 있을것 같습니다.
박민준 (DJ Soulscape)
데뷔 앨범 《180g Beats》로 한국 힙합 신에 새로운 샘플링 미학을 제시했으며, 《The Sound of Seoul》 시리즈를 통해 1960-70년대 한국 대중음악을 재조명해왔다. 360sounds, 스튜디오360 경음악단을 이끌며 힙합, 라운지, 경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을 만들고 있다.
@slscp

